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는 삼각지인 것 같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군데군데 힙해 보이는 카페나 펍이 몇 개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날 간 곳은 힙한 건 아니지만 찐맛집이었다.
아빠가 요즘 점심시간에 회사 아저씨들과 용리단길을 한참 탐방 중이라며,
요즘 아빠 최애 식당 + 카페 조합을 데려가 주었다.
가게 외관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는 외관이다.
실내도 조금 낡고 투박한 느낌이다.
이 가게의 맞은편에는 힙하디 힙한 펍이 밝은 빛을 뽐내고 있어서 더 대비되는 효과가 있었다.
메뉴판
우리는 탕탕이 1인분과 산낙지 볶음 3인분을 주문했다.
음식
기본 차림상은 위 사진과 같다.
반찬 개수는 10가지 정도로 많은 편이고, 개인적으로 김치랑 무생채가 맛있었다.
낙지 탕탕이 1인분은 이렇게 작은 그릇에 나온다.
낙지가 질기지 않아 부드럽고 고소하니 맛있다.
낙지볶음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먹기 좋은 것 같다.
낙지볶음은 이렇게 심플하니 나온다.
낙지, 양파, 미나리, 당면, 양념장, 파 대략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거 같다.
이때부터 이미 너무 맛있어 보였다...
지금도 며칠이 지났는데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삼각지, 용산 근처 갈 일이 있는 사람은 꼭 여기 가보시길.
역시 낙지 볶음은 밥과 함께 비벼먹어야 하니 이렇게 큰 비빔밥용 대접에 밥이 나온다.
미역국도 횟집 가면 있는 미역국 맛!
개운하니 맛이 좋았다.
사장님께서 중간중간 오셔서 휘적휘적해주신다.
하... 산마루 돌구이 낙지볶음은 맵고 자극적인 낙지볶음과는 다른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 신기하다.
특히 우리 아빠는 매운 걸 정말 못 먹는 편인데 여기 낙지볶음은 자기가 먹어본 낙지 볶음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할 정도이다. ㅋㅋ
정말 안 맵다는 뜻.
처음엔 안 매운 낙지볶음이라길래 안 가고 싶었는데, 안 갔으면 정말 큰일 날뻔했다.
낙지볶음이 다 익으면 이렇게 공깃밥 위에 올려서 비벼 먹으면 된다.
이걸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돈다,,
조만간 재방문 각,,,
낙지볶음을 거의 다 먹어갈 즈음에 갈비탕을 조그만 그릇에 담아 1인당 하나씩 주신다.
처음엔 국물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동생이랑 놀라면서 먹었다.
고기도 실하니 잘 먹었다.
그다음엔 누룽지를 주시고, 마지막엔 식혜도 나온다.
솔직히 배불러서 누룽지는 몇 입 못 먹었지만, 식혜는 너무 맛있어서 다 마시고 나왔다.
카카오봄
낙지볶음을 맛있게 잘 먹고 디저트로 젤라또를 먹기 위해 온 곳.
젤라또뿐만 아니라 수제 초콜릿과 와플도 판다고 한다.
조만간 와서 초코음료나 와플도 먹어보고 싶다.
이날은 시간도 늦었고, 우리 가족은 젤라또만 잽싸게 테이크아웃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가게 한편에서 묵묵히 돌아가는 모습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도 생각나고 너무 맛있어 보인다..
젤라또의 경우, 계산대 앞에 '오늘의 맛'이라고 해서 그날 가능한 맛들이 쓰여 있다.
제일 눈에 띄는 건 민트 초콜릿과 풋귤 소르베였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지 딱 그 두 맛만 품절이었다.
그래서 고른 게 피스타치오 맛과 순수한 우유 맛이었다.
진짜 놀랐던 건 정말 맛 이름과 똑같은 맛이 난다.
약간 왜곡된 맛이 아니라, 피스타치오 맛은 정말 피스타치오 그 자체를 씹어먹는 듯한 느낌이 들고 우유는 우유맛이 그대로 난다.
덕분에 다른 맛도 너무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나랑 아빠는 '순수한 우유'맛이 더 취향이었고, 동생은 우유를 원체 안 좋아해서 '피스타치오'맛이 더 맛있었다고 했다.
결론
삼각지 근처 놀러 오시는 분들, 용리단길 탐방하시는 분들에게 이 조합 강추한다.
나는 가족들이랑 또 갈 것 같다.
아, 다만 산마루 돌구이 식당은 위생상태가 매우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식탁이 뽀득뽀득 깨끗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분들은 안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그런 게 다 상쇄되는 맛을 가진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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