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기동 타잔
영업시간: 수 휴무 / 월, 화, 목, 금, 토, 일 10:00 ~ 18:00
원래는 돈내코 폭포(원앙 폭포)를 보러 갔다가, 근처에 있는 서귀 다원에 가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서귀 다원에 도착해 알게 된 사실은 현재 내부 수리 중이라는 것...
밖에서 보이는 찻집 전경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예뻐서 우리 가족 모두 너무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여행 오게 되면 꼭 가보기로 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얼른 근처 다른 카페를 찾아보던 중 동생이 발견한 '모레기동 타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평도 좋아보여 많이 알아보지 않고 바로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어어어무 좋았다.
음료와 디저트도 다 맛있었고, 뷰도 멋지고 카페 자체가 한적한 느낌이라 편안하게 쉬다 올 수 있었다.
카페 외관
카페의 포인트색은 쨍한 오렌지색이었다.
제주도와 참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생각했다.
정원에 앉으면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게 자리가 배치되어 있다.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이 더 잘 보였을 텐데, 내가 갔을 때는 살짝 구름이 껴 사진에 한라산이 잘 담기지 않았다.
야외 자리 중에 캠핑 느낌을 주던 텐트가 쳐진 자리.
캠핑 소품으로 꾸며져 있고 뒤로는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있어 자연 속에서 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모기향 냄새가 너무 강해서 오래 있기는 조금 힘들었다.
메뉴판
우리는 동백꽃 차, 동백꽃 에이드, 오미자매실 에이드, 꿀 쑥떡 와플 이렇게 주문했다.
이때만 해도 메뉴에 대한 기대가 하나도 없었다...
음료와 디저트
음료와 디저트를 나무 트레이에 담아서 내어 주신다.
조금 무게가 있어서 들고 자리까지 오는데 혹시나 쏟을까봐 조심해서 와야 했다.
하필 우리가 잡은 자리는 정원 맨 끝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무사히 잘 들고 왔다! 🕺
세상 사람들 다 모레기동 타잔에서 꿀 쑥떡 와플 먹어봐야 한다...
여기까지 오기 힘들다면 집에서 쑥떡을 와플 기계로 찍어서 먹어라도 봐야 한다......
사실 쑥떡 와플이라고 하길래 일반적인 와플 위에 쑥떡 토핑이 올라가는 건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주문한 거였는데 정말 쑥떡을 와플 기계로 찍은 메뉴였다.
쑥떡 위에 꿀, 아몬드 토핑,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가고 그릇 사이드에는 시나몬이 잔뜩 뿌려져 있다.
떡이 쫄깃쫄깃하다 보니 밀가루로 만들어진 크로플이나 와플보다 더 식감도 좋고 맛있는 것 같다.
이 메뉴 진짜 너무 맛있었어서 모레기동 타잔에 쑥떡 와플 먹으러 제주도 또 와야겠다.
아니면 쑥떡 사다가 집에서라도 찍어 먹어봐야지,,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이스크림이 금방 녹기 때문에 먹을 때 줄줄 흐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빵에는 아이스크림이 스며들지만 떡에는 잘 스며들지 않으니 더 잘 흐르는 것 같다.
동백꽃 차와 에이드는 허브와 열대과일을 블렌딩한 모레기동 타잔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사실 많은 카페들의 차 및 에이드 종류들에는 설탕 맛이 과하게 나서 거부감이 있다.
그런데 모레기동 타잔의 음료는 지나친 단맛이나 작위적인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첫 입을 딱 먹고 어, 별로 안 다네! (물론 달다. 그런데 너무 달지 않다는 뜻) 하고 외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색깔이 예뻐서 사진 찍을 맛 났다.
에이드는 다 청량한 맛이라 여름에 먹기 딱 좋았다.
차는 더 따라 마실 수 있도록 작은 유리병에 이미 우린 차를 따로 내어 주신다.
타잔과 제인
카페는 총 3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본관을 제외한 두 건물의 이름이 타잔과 제인이다.
우선, 본관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작은 온실이 있는데, 이곳의 이름이 제인이다.
온실 안에서 키우시는 건 판매도 하시는 것 같아 보였는데 최근에 관리는 따로 안 하신 것 같았다..ㅎㅎ
반대편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별채 건물인 타잔이 있다.
마무리
카페 자체가 굉장히 컸는데 홀 자체가 큰 게 아니라, 자리가 여기저기 나뉘어 있고 자리 간 간격이 넓어 더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카페였다.
다양한 느낌을 주려고 하는 게 느껴졌고, 곳곳에 사장님의 센스와 정성이 느껴졌다.
카페가 주는 분위기뿐만 아니라 디저트와 음료의 맛도 좋아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모레기동 타잔이었다.
서귀포에서 갈만한 카페를 찾으시는 분들, 돈내코 근처에 놀러 오신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는 카페이다.